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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커피(아인슈패너) 대충 만들었다가 망하고 반성하는 후기

협잡배 2020. 8. 26. 15:01

 

안녕하세요 협잡배입니다.

요즘 날이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식도염이 도졌습니다.

식도염에 차가운 게 안 좋은 모양이더라고요. 왠지 차가운 걸 먹으면 찬 기가 목을 드르륵 긁고 지나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ㅎㅎㅎ 그러더니 목이 부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목이 붓다니 괜히 불안감 가중되고요..

 

그래서 그런가...은근히 시원한, 따뜻한 커피 위에 차가운 크림이 올라가는 비엔나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더군요ㅎ

식도염이 도졌는데 비엔나 커피라? 이왕 먹고 죽는거 맛있는 걸 먹고 죽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ㅎㅎ

 

 

레시피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비엔나 커피의 본래 이름은 아인슈패너라고 하네요. 마부들이 한 손에 고삐를 쥐고 남는 손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크림을 얹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게 비엔나 커피의 시초라고 합니다.

그러네요, 커피 위에 크림을 얹으면 마차의 덜커덩거림에도 커피가 쉽게 쏟아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레시피는 간단하네요, 에스프레소에 설탕, 뜨거운 물을 타고 휘핑크림을 올린다.

이거 완전 아메키라노에 휘핑크림 올리면 된다는 거 아닙니까?

 

바로 만들어 봤습니다.

심플한 잔에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한 잔 우리고, 뜨거운 물을 조금 첨가한 다음 설탕을 넣지 않고 휘핑크림을 마구 올렸습니다..ㅎㅎ

휘핑크림은 서울우유의 바리스타즈 휘핑크림이라는, 하나에 6천얼마 하던 걸 썼습니다.

휘핑스프레이라서 휘핑을 치지 않아도 흔들고 버튼만 누르면 무스처럼 쭈욱 나옵니다 ㅎㅎ

 

맛을 보았는데요.....음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우선 아메리카노에 휘핑을 얹는다고 하길래

에스프레소에 물을 적게 넣어서 아메리카노로 만들었는데

마셔보니 크림과도 따로 놀고 맹탕이었습니다....

그냥 에스프레소에 설탕 두어스푼 넣는 게 제 입맛에는 조금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쓰는 게 커피 풍미가 더 살 것 같아요.

 

그리고 뭣보다 휘핑크림을 동물성으로 안 산 게 제일 큰 실수인 것 같습니다ㅎㅎ

이 휘핑크림은 얼른 비엔나커피 해먹고 빵에 올려먹어서 빨리 털고 새 휘핑크림으로 건너가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