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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협잡배입니다.

저는 저의 집이나 몸에 음식냄새가 배이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냄새나는 게 싫어서 숯불로 굽는 고기집에 안 가려고 하는 편이며 집은 환기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여름이면 조금 나은데 겨울은 정말 끔찍합니다.

식사 후 롱패딩이나 코트에 배이는 음식점 특유의 냄새, 찌개를 먹으면 찌개냄새, 돈가스를 먹으면 기름 냄새,

회식이라도 갔다 치면 미칠 것 같은 고기 냄새 등등..

아침 출근 중 만원 버스 안에서 풍겨오는 누군가의 지난 날 회식의 흔적을 맡게 되면 울고 싶을 지경입니다.

 

냄새에 예민한 저는 항상 완벽한 탈취를 위한 이런저런 노력을 해 왔습니다.

집에는 이것저것 방향제를 놓아보고 가방 안에는 소용량의 탈취제나 샘플 향수를 갖고 다니고요.

페브리즈의 냄새가 역해서 해외직구한 레몬향 섬유탈취제를 패딩이 축축해질 정도로 뿌렸더니 다음 날 미적지근한 레몬 냄새를 맡아야 할 지언정 고기냄새는 덜 하더군요..

 

그래도 옷은 섬유탈취제를 뿌리거나 세탁하면 그만인데 집 냄새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특히 집에서 뭔갈 굽거나 찌개를 끓이거나 하면 집 안에 은은하게 나는 냄새는 뭐 그럭저럭 참을 수 있는데

화장실 수건에, 침실 이불에 음식 냄새가 배어있을 때는 기분이 더럽고 끔찍합니다.

 

이렇게 예민한 저이기에 집 냄새를 잡기 위해 이런저런 짓을 해 봤습니다.

요리할 땐 창문을 다 열고 방문은 다 닫기,

디퓨저도 놓아 보고 캔들도 놓아 봤는데 냄새만 좋지 탈취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나마 뭔가 뿌리는 게 나아서 룸 스프레이도 뿌려보고 다 쓰고 없으면 스프레이형 섬유탈취제라도 뿌렸습니다.

 

이불이나 수건에는 룸 스프레이를 뿌리다가 누군가가 알콜을 뿌리면 뽀송해지고 냄새도 없어지고 참 좋다길래 뿌려봤더니 정말 좋긴 했습니다만 그 짓을 시작할 때 즈음 코로나가 터졌기 때문에 한동안 알콜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요즘 알게모르게 유행인 듯한 인센스 스틱입니다.
유행이길래 몇 개 사봤는데 생각보다 탈취에 효과가 좋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많이 사버렸습니다.

 

이 중 추천하고 싶은 향은 HEM 헴의 베이비 파우더 향입니다.

몇 개 사보니까 너무 부담스럽게 강한 향도 있고 머리아픈 향도 있었는데 이것은 동거인과 저 둘 다 호불호를 느끼지 않았던 향입니다.

20개 들었는데 2천 몇백원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포장은 이렇게 대충 테이프로 밀봉되어 있고요.

 

테이프밀봉은 허접하지만 왠지 이 부분이 멋지게 생겨서 찍었습니다. ㅎㅎ

 

 

종이심 안에 비닐포장되어 들어있네요.

 

 

하나 꺼내서 불을 붙여 보았습니다.

헴의 베이비파우더 향은 신기하게도 정말 베이비파우더 향이 납니다.

그리고 향이 다소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베이비파우더의 향이 약하다고 하면 헴의 라벤더 향은 제 기준에서 조금 강한 편입니다.

집에 있을 때 피우면 개인적으로 머리도 아프고 가슴도 조금 답답해서 외출 전에 피워놓고 나가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라벤더 인센스 스틱은 다 타고 집 안엔 은은한 향기만 남아있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

 

아, 저는 인센스를 사용할 때 항상 불을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해서 베란다에 놓고 베란다와 인센스 홀더에 물을 뿌린 다음 인센스를 즐기곤 합니다. 불 조심도 불 조심이지만 인센스는 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곳, 베란다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센스스틱은 좋은 향기와 더불어 집 안의 꿉꿉한 냄새에 향기를 덧씌워주기 때문에 저는 인센스스틱 사용 이후론 놓아둔 디퓨저 보충도, 룸스프레이도 전혀 쓰고 있지 않습니다. 비록 인센스를 사용할 때도 환기를 시켜야 하지만 어느 정도 집에서 나는 냄새를 거의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제 삶의 질을 올려주네요.

저처럼 디퓨저로 어떤 감흥도 없으셨던 분이나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인센스 스틱을 피워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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